2024년 12월 6일 일기

 블로그는 나에게 항상 상업적인 위치에 존재한다. 

엘리베이터로 따진다면 1층은 돈을 벌기 위한 목적 2층은 재미를 위한 목적 그리고 3층은 취미를 위한 목적이라면 꼭대기 층 정도에는 그저 허심탄회하고 솔직하게 나의 일기를 적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누가 봐주기를 기대하며 글을 남기며 살아온 나이다. 

이제는 조금 남들의 안 보더라도 일기를 남기면서 하루를 되돌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구글 블로그에 이런 글을 남기는 걸 보면 여전히 누가 내 글을 읽어 주었으면 하는 작은 욕망은 내 안에 남아 있다는 점이 우습다. 

지금 나의 상태는 어떠한가. 

올해 9월 초부터 네이버에서 운영하던 블로그가 아예 모든 면에서 막히면서 좌절을 맛 보았다. 실제로 검색이 막힌 건 작년 9월 부터이고 메인 화면에 노출이 안 된 건 올해 9월이다. 이제 내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현실 인식과 당분간 돈을 벌기는 틀렸다는 좌절감이 한 번에 몰려 오면서 조금 힘들었다.

그런데 역시 나는 내 상상 이상으로 멘탈이 강하다. 

이러한 좌절은 채 이틀이 가질 않았다. 바로 다음 날 일본 여행을 가기도 했었고 머리를 굴리다 보니 어떻게 해야 될지 어느 정도 감이 오기도 했다. 네이버에만 너무 집중했었던 과거의 나에게 질타도 했었고 다행히 다른 길도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안도감을 찾게 되었다. 

나는 사주가 은근 맞는 편인데 2024년이 오기 전 본 사주는 내가 2024년에 돈을 많이 번다고 되어 있었고 최근에 본 2025년 사주에는 좋은 일이 봄처럼 온다고 되어 있었다. 돈 이야기가 없는 걸 보면 지금 나의 상황을 기가 막히게 알고 있었나 라는 생각도 든다. 

사주 첫머리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도둑처럼 봄이 왔으니 경사가 시작이 됩니다. 

이렇게까지 좋은 시작 문구는 사주 보면서 처음이다. 물론 은행에서 제공해주는 무료 사주이긴 하지만 말이다. 나는 은근 사주가 맞는 편이어서 기분이 또 금방 좋아지기도 했다. 승무원을 그만두고 블로그를 하면서 알게 된 거지만 나는 은근히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이다. 머리도 나쁘지 않고 무얼 해야할 지 계획도 잘 세우는 편이어서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항상 길을 찾아 왔다. 

그 길이 항상 내 마음에 들었다기 보다는 결국 사람은 살기 마련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된다. 

역시나 인생은 내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네이버 블로그를 계속 운영했다면 한 달에 천만원 넘게 벌면서 나름 편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몇 년 뒤에 한계에 봉착했을 게 틀림 없다. 억지로 좋은 면만을 보려고 한다고 치면 결국 나는 이 길로 왔어야 했다고 본다. 장기적으로 봐도 이게 더 나아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보면 항상 내가 무언가를 시작하기 보다는 시류에 휩쓸려 새로운 일에 뛰어드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그렇게 타고난 운명인가. 

세상이 나를 가만두지 않는 느낌이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된다. 

일기라는 걸 정말 오랜만에 써 보지만 앞으로 노력해 보련다. 최대한 매일 남길 생각이며 최대한 솔직하게 이야기할 생각이다. 좌절도 희망도 그리고 성공과 실패도. 

앞으로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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