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조절 장애를 가진 선생님

 쫀쫀한 학교 

본인의 분노를 스스로 제어하지 못 하는 수준 이하의 인간


이번 대전 초등학생 사건을 보면서

나 역시 어느 선생님이 떠올랐다.

나는 나름 무법의 시대에 학교를 다닌 터라 그 당시만 해도 아이들을 무차별적으로 괴롭히는 선생님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고 지금 생각해 보면 인격적으로 문제가 아니 병원을 가봐야 하는 사람들도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아이들을 대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참 대단하고 놀라운 시대였다.

지금 이런 선생님들이 있었다면 교사라는 직업을 할 수 조차 없었겠지만 그 시대에는 그런 일이 가능했다. 나의 5학년 담임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다. 눈에 띄게 아이들을 편애하고 실력도 없으면서 우아한 척은 오지게 하는 사람이었는데 내가 이 사람을 아직까지 기억하는 건 벌을 주는 방식에 있었다.

그 방식이 실로 잔인하고 재수없기로 유명해서 모든 반 아이들이 말은 안 하지만 이 선생님을 정말이지 싫어했는데 나 역시 이 선생님이 초등학교 선생님 중에서 가장 싫었던 터라 반에서 부반장인가를 맡고 있었지만 한 번도 이 사람을 좋아해 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나는 이 선생님으로부터 나름의 편애를 받고 있었다.

편애를 받은 이유가 다름 아닌 우리 아버지 덕분이었는데 우리 아버지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사람이 좋아서 담임 선생님이 요구하는 일에 있어서 시간이 남으면 성심성의껏 도와주는 분이었다. 그 당시나 지금이나 나는 아버지가 참 멍청한 짓을 했다 싶은데 그래도 아버지 덕분에 나름 지옥같은 시간을 편하게 보낼 수 있어서 그 부분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선생님은 교실을 꾸민다고 폐타이어를 구해 달라느니 가을에는 갈대밭에서 갈대를 꺾어 달라느니 하는 황당한 부탁을 했는데 우리 아버지는 사람이 좋아서 그 모든 걸 어디에선가 구해 와서 교실에 배달해 주었다. 

덕분에

나는 유별나게 편애를 받았다.

그래도 돈 봉투를 드린 것도 아닌데 이 정도 편애면 아주 최악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성격 자체가 워낙 특이하고 눈빛만 봐도 사람이 무언가 돌아 있는 느낌이 있어서 지금도 얼굴과 눈빛을 또렷하게 기억할 정도였다. 

가장 최악이었던 건 바로 왜 혼나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아이들에게 벌을 주는 거였는데 아마 그 당시에도 별 이유도 없이 반 아이들 모두 의자를 들고 벌을 서야 했고 그 당시 학교 의자는 무자비하게 무거웠던 터라 1분만 들고 있어서 팔이 후덜거릴 정도였다. 그리고 자기는 자기 볼 일 본다고 수업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교무실에 내려가 있었는데 그 당시 반장은 팔이 다친 상태여서 붕대를 감고 있었다.

누가 봐도 팔을 사용하면 안 되는 상태였는데 예외 없이 벌을 서야 했다.

이미 그 순간부터 나는 이 사람이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라고 확신했다. 물론 그 당시에는 순진해서 몰랐고 나이가 먹고 나서 느낀 건데 그 당시에는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라는 말 자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대중화되지 않은 시대였고 보통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미친 사람들이라고만 칭하고는 했다. 

그리고 

10분 뒤인가 다시 한 번 교실에 오더니 그 아이가 팔이 너무 아파서 잠시 쉬고 있는 걸 보고는 더 분노하면서 그 아이를 제외한 모든 아이들이 의자를 내려 놓을 때에도 유독 그 아이만 더 오래도록 의자를 들고 있게 하면서 벌을 심하게 주었다. 지금 생각해도 왜 그토록 그 아이만 괴롭힌 건지 이해가 안 갈 정도였는데 이런 사람들에게 이유나 원인을 따지는 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질없기는 하다. 

대전에서 아이를 살해한 선생님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고사리같은 손을 가진 아이들을 괴롭히는 걸로 자기 만족감을 느끼거나 쾌감을 느끼는 선생님들이 정말 많았다. 왜 이런 사람들이 선생님 일을 하는 건지 정말 이해가 안 갔는데 아이들은 사회 경험이 없다 보니 누구에게 불평 불만을 이야기하기도 힘들어서 이런 개차반 선생님과 1년을 보내야 하는 게 바로 지옥 그 자체였다. 

지금 생각해도 당시 아이들이 참 착하기는 했다.

이런 머저리같은 선생님 밑에서도 별다른 불평 불만 없이 1년을 보낸 걸 보면 말이다. 나 역시 그 중 하나이기도 했지만 당시는 부모님들도 선생님 말씀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할 정도로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한 권위가 어느 정도 존재하던 시대였다. 

지금 다시 만난다면 철제 의자로 얼굴을 때리고 싶을 정도로 혐오감이 들 정도인데 어제 일어난 대전 초등학생 살인 사건은 그야말로 경악스러운 수준이기에 왜 그토록 많은 위기 신호가 있었음에도 이 사건을 방지하지 못한 건지 안타까울 뿐이다. 

나는 그래서 병원이나 학교 안에도 무조건 CCTV 설치를 의무화 해야 한다고 보는 사람 중 하나다. 애초에 병원이나 학교나 다 직업적인 장소이고 개인적인 장소라고 보긴 어렵기 때문에 의사나 선생님들의 반발이 분명히 있긴 하겠지만 최소한의 안전을 위해서 필요한 조치인 것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신기하리만치 이상한 선생님들이 참 많았다. 

그래도 교사가 아이를 죽이는 일은 잘 없었는데 그래서인지 어제 대전에서 일어난 사건은 상상 이상으로 충격이었다. 도대체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일까. 저런 사람이 여전히 교사라는 직업을 가지게 만든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 있어서도 화가 나고 그걸 미연에 방지 하지 못한 해당 학교나 교육청 역시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위험 요인이 보는 사람은 즉시 학교에서 배제하는 법안이 필요해 보인다. 

공무원이 철밥통인 건 알지만 교사를 해서는 안 될 사람을 교단에 세우는 건 분명히 잘못된 일이며 이에 대한 철저한 대책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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