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층에게 공포를 선사한 국민의 힘
돌이킬 수 없다
미래를 예언해 보자면
지금 당장은 힘겨워 보이긴 해도 결국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이 될 수 밖에 없을 거다. 큰 흐름은 무시하기 어렵다. 나는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던 지난 날의 나를 반성하고 있는 중인데 살펴 보면 만약 비상계엄을 하지 않았더라면 임기를 마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오히려 부인을 포기했다면 본인의 안위는 끝까지 유지를 했을 테다.
우리 나라 역사상 본인의 권력이 아니라 아내를 위해서 이 정도로 자신을 내던진 사람이 과연 있었나 싶을 정도다. 박정희나 전두환을 봐도 본인을 위해서 몸숨을 걸고 정치를 하지 여자를 위해 한 사례는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정말 신기할 정도다.
외신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 대단히 의아해하는 느낌이다.
아니 어쩌면 김건희 없는 윤석열은 태초부터 존재하기 힘들었던 정치인일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탄핵의 길이 박근혜 보다는 힘겨워 보이긴 한다.
단순하다.
박근혜는 여자였고 윤석열은 남자기에 그러하다.
게다가 국민의 힘도 바보는 아니어서 두 번이나 탄핵 당한 정당으로 역사에 길이 남고 싶어하지 않는다. 한 번은 그렇다고 할 수도 있으나 두 번이나 탄핵을 당하면 말 그대로 나락의 길을 걸어 갈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일본의 자민당처럼 민주당의 몇 십년 집권의 길을 열어준 게 아니냐는 평가도 하던데 조금 황당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아예 틀린 말은 아닌 것처럼 들린다.
국민의 힘의 절대적인 지지자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여전한 지지자들은 존재한다.
박근혜가 탄핵이 될 당시에도 그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박근혜를 위해 몸을 던진 것처럼 윤석열을 위해 그리할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아마도 20% 정도는 윤석열이 나라를 팔아 먹는다고 해도 지지할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이야기를 해도 듣지 않는다.
애초에 정치적인 의견 자체가 누군가에게 설득되어 바뀐다기 보다는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경험과 정보가 만들어 놓은 튼튼한 집인 경우가 많아서 무너뜨리는 게 과연 쉽지 않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을 끌어 오려고 하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절대로 변하지 않는 20%는 놔두고 생각하면 된다.
애초에 변하지도 않을 사람들이고 논리적으로 무언가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지 아닌지만 고려하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에게 합리성을 기대하면 안 된다. 그러한 행동 자체가 굉장히 순진무구한 것이다.
결국은 부동층이다
최근 대통령 선거를 보면 거의 다 부동층을 누가 더 끌어 들이느냐가 관건이다.
20대 대통령 선거는 1%이하의 차이로 결과가 달라졌다. 이건 뭐 충분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낙연이 만약 이재명을 적극적으로 지지를 했다면 결과는 아마 달라졌을 거다. 내 주변에서도 이낙연의 열혈 지지자 중 한 분은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걸 막기 위해 윤석열에게 투표할 거라는 이상한 발언을 하시기도 했다.
실제로 윤석열은 대통령이 되었고 그 분은 꽤나 만족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그 분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도 초반에는 문재인의 뒤를 이어 이낙연이 대통령을 해도 되겠다 싶었던 적이 있으나 이후의 행보를 보면 이 사람은 정치를 하면 안 되겠다 싶은 생각이 더 확고해지고 있다. 차기 대통령 주자로 언급이 되던 사람이 이 정도로 무너지는 걸 보면서 정치와 맞지 않는 본인을 스스로가 제일 모르는 거 같은 답답함이 있다.
오히려 문재인과 이낙연이 이재명을 재빠르게 지지 했다면 윤석열이 되는 일은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지만 그런 생각을 최근 들어 더 자주하게 된다.
아마 이번에 선거가 열리면 무난하게 더불어 민주당에서 내놓은 후보가 당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민주 정부는 겨우 5년 밖에 가질 못 했다. 부동층은 항상 이런 저런 상황에 마음이 변하기 때문이다. 결국 5에서 10% 정도의 부동층을 누가 가지고 오느냐인데 이걸 가지고 오는 게 항상 관건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국민의 힘은 큰 실수를 해 버린다.
국민의 힘의 몰락
애시당초 초반에 탄핵을 재빠르게 진행하고 윤석열을 손절했다면 그래도 여전한 지지자들은 국민의 힘을 지지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 실제로 그러했을 거다. 윤석열을 차라리 꼬리 자르기 했었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동층은 비상 계엄을 할 수 있는 정당의 존재라는 게 얼마나 위해로운지에 대해서 절절하게 느끼고 있다. 거의 재난 수준의 경험을 하다 보니 아마도 우리 나라는 일본과 비슷하게 민주당이 오랜 세월 집권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비상계엄의 상흔은 생각보다 크다.
나 역시 비상계엄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과 국힘이 번갈아 가며 집권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라는 순진한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비상 계엄 이후 이러한 나의 생각이 얼마나 순진하고 멍청했던 건지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애초에 정권을 잡으면 안 되는 당이었다는 걸 아마 이번에 부동층들이 뼈저리게 느꼈을 테다.
당연한 말이지만 국민의 힘이 고집스럽게 탄핵을 막으면 막을수록 부동층은 더 마음을 굳히게 될지도 모른다. 애초에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20%를 제외하면 부동층이라고 봐야 하는데 국민의 힘은 이 부동층의 표를 거의 다 잃어 버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부동층은 그래도 어느 정도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들이기에 그러하다.
국민의 힘은 지금 당장 살 길 찾으려다가 100년을 잃어 버리게 되었다.
아마 다시는 일어서기 힘들 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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