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멍청해서 다행

 원래 새벽이 가장 어둡다

군대 시절을 떠올려 보면 그리 즐겁지만은 않았다.

나는 지인들에게 군대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데 미화 시킬 생각도 없고 별로 좋은 기억도 없기 때문에 그러하다. 고통스러운 추억을 합리화하면서까지 정신 승리를 하고 싶지도 않고 대한민국의 군대라는 조직은 생각보다 더 썩어 있기 때문에 제발 좀 바뀌었으면 한다. 

군대에서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건 바로 경비병으로 일하는 거였다. 추운 겨울 초소를 지키면 기온이 정말 20도 아래까지 내려간다. 강원도도 아니고 충청도에서 근무했지만 한 겨울에는 말 그대로 20도 가까이 찍을 때가 정말 많은데 군대에 가고 나서 처음으로 새벽이 가장 춥다는 걸 알게 되었다. 

군대 가기 전만 해도 원래 밤이 제일 춥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실시간으로 기온이 내려가는 걸 보면서 원래 해가 뜨기 전이 가장 춥다는 당연한 진실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아마 지금이 그러하지 않을까.

나라가 어지럽고 망해갈 것처럼 보이지만 아마 제대로 된 새벽이 오기 전이라는 희망찬 생각을 억지로라도 해보게 된다. 계엄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5년을 분명히 채웠을 테고 나라가 더 엉망이 되었을 텐데 그래도 이렇게 된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보여진다. 

여당이나 대통령이 아무리 난리를 친다고 해도 탄핵은 당연한 일이며 이제 특정 정당은 국민들의 선택을 앞으로 받지 못할 수 밖에 없다. 특히 20%의 적극적인 지지층을 제외하면 가망이 없는 수준인데 20% 가지고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이 어그로만 끌어야 하기에 아마 지금 사활을 걸고 버티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데 그마저도 너무 유치한 말싸움으로만 일관하고 있어서 몰락하는 타이타닉을 보는 느낌이다. 

나 혼자 만의 생각이긴 한데 노무현이나 문재인 때보다 아마 이번에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면 무언가 대한민국이 새롭게 정리가 될 거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이미 한 번 정리하고 넘어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 했고 그로 이내 나라가 느리게 엉망이 되어 가는 중이었는데 다행히 생각보다 여당이나 지도자나 멍청한 걸 넘어 한심한 수준이라 자신들 스스로 자살골을 넣어 줘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민주당은 힘든 시간을 거치면서 스스로의 능력을 제대로 키운 느낌인데 그로 인해 힘든 상황에서도 정말 잘 싸워 주고 있다. 그 전만 해도 민주당의 존재감이 없다고 느꼈는데 이렇게까지 치밀하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거 보면 다음 대통령과 여당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아마 다음 대통령은 그동안 싸지른 똥들을 치우느라 정신이 없을 거 같긴 한데 아마 민주당이 15년 넘게 집권을 하다 보면 나라가 그나마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으려나. 

지금 상태에서도 진정으로 나라가 망하는 게 누군지 모르겠다면 자신이 경계선 지능이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을 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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