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떡상과 한국의 불경기
다이소 떡상이 무서운 이유
대한민국을 지배하려는 다이소
요즘 어느 다이소를 가나 사람이 붐빈다.
현재 대전에서 지내고 있는데 산책을 나가 보면 다른 상권은 다 죽어도 다이소가 입점해 있거나 다이소가 있는 건물은 무언가 활기차다. 안에 들어가 보면 평일 오후임에도 사람이 많다. 특히 규모가 큰 다이소이거나 입지가 좋으면 사람들이 그야말로 바글바글하다. 가뜩이나 좁은 다이소에서 더 비집고 들어가 찾는 물건을 살펴봐야 한다.
특히 요즘은 패션과 뷰티업계까지 다이소가 침범하고 있다.
올리브영의 최대 경쟁자가 다이소라는 이야기는 빈 말이 아니다.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다. 최근 새로 문을 여는 다이소는 뷰티 매대를 올리브영과 비슷하게 만들고 있다. 아직 올리브영과 완벽하게 제품이 충돌하지는 않으나 제품군 측면에서 보자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아니 거의 똑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대기업들이 다이소 뷰티 라인업에 속속 들어 오면서 경쟁은 가속화 되고 있다.
품절템으로 불리는 뷰티 아이템들도 많아지고 있다.
게다가 요즘은 발열 내의나 맨투맨 상의와 하의도 팔면서 유니클로나 다른 의류 기업들마저 위협하고 있다. 나도 발열 내의를 한 번 사서 입어 보았는데 체감상 유니클로에서 산 3배나 비싼 동질 제품과 차이점을 거의 느끼지 못 했다.
어차피 내의라는 건 한 계절 입으면 늘어나서 매년 입기 힘들기에 그냥 다이소에서 한 계절 사서 입고 버려도 무방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런 생각을 과연 나만 할까.
이미 나는 얼굴에 바르는 기초 제품은 거의 다 다이소로 정착하게 될 듯하다. 지금 쓰는 제품을 다 쓰고 나면 다시 재구매를 하기 보다는 다이소에서 적당한 제품을 사서 쓰게 될 듯하다. 지금 쓰는 보습 크림은 다이소 제품보다 가히 10배나 더 비싸지만 그 만한 값어치를 하는지 항상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인구 감소와 불경기
모두 다 알고 있으나 우리 나라의 인구는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앞으로 의료 붕괴가 더 심각해 지면 고령의 노인들도 목숨을 부지하기 힘든 시대가 올 것이며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지금의 노인 세대가 누린 의료 혜택을 거의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나라의 재정 상태가 안 좋은 데다가 그동안은 우리 나라 경제가 나름 호경기였기에 세금으로 충당 가능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런 부분이 급속도로 무너질 게 뻔하다.
의료 만이 아니라 인구 감소는 여러 다양한 산업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강남 상권도 붕괴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강남이 저럴 정도면 서울의 다른 지역과 지방은 이미 심각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전만 봐도 사람들이 몰리는 일부 소수의 상권을 제외하면 지금 다 무너진 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한 건물 안에서 한 두 개의 가게가 비어 있는 수준이 아니라 어떠한 건물들은 건물 자체가 통으로 비어 있을 만큼 심각하다. 지금 경기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방 도시를 한 번만 대충 둘러 봐도 이게 얼마나 개소리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아마 숫자를 다루는 공무원들이 기업의 경제 연구소 임직원들은 이러한 현실을 피부로 체감하고 있을 게 확실하고 자영업을 하는 서민들은 아마도 절실하게 우리 나라의 경기가 안 좋아지고 있다는 걸 체험하고 있을 테다.
그러한 불경기에서 다이소만이 매출을 역대급으로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게 과연 좋은 일일까.
다이소에게는 그러할 지 모르지만 나라 전체와 국민을 생각해 본다면 결코 좋은 일은 아니다.
일본보다 더할까
우리 나라보다 먼저 인구 감소 위기를 겪었고 수십 년동안 불경기와 살아가는 일본도 우리 나라처럼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다. 참고로 일본도 다이소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 나라 처럼 광범위한 물건을 취급하지는 않는다. 다이소도 있고 100엔이나 300엔 가게도 있으나 가보면 알 수 있다. 생각보다 다루는 물건이 별로 없고 필수품보다는 저렴한 소모품이 대다수다.
일본을 어쩌다 보니 자주 가게 되는데 갈 때마다 심심해서 그런 저가 매장을 가보게 되는데 생각만큼 다이소보다 좋지는 않아서 실망할 때가 많다. 일본은 의외로 법이 그렇게 되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한 가게에서 모든 걸 해결하기는 불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 나라 다이소는 다르다.
다이소만 들어가도 백화점 이상의 물건을 살 수 있다. 음식부터 의류까지 모든 걸 취급한다. 사실상 다이소만 가도 다른 매장을 전혀 가지 않아도 될 정도다. 이 말을 달리 하면 다이소 덕분에 망하는 가게가 정말 많을 거라는 사실이다.
특히 문구점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화장품 가게는 아마 얼마 안 가 다 망할 거라고 본다.
일본도 이러지는 않았다는 걸 생각해 보면 우리 나라는 일본보다 더 빠르게 불경기에 들어서고 내수 경제가 무너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구조적인 문제
결국 다이소를 통해 볼 수 있지만 우리 나라의 구조적인 문제가 다이소에서 다 드러나고 있다. 사람들이 다이소를 가는 건 가성비 덕분이다. 싸고 좋은 품질 덕분에 다이소로 몰리게 된다. 과거에 다이소는 저렴하고 질 안 좋은 상품을 파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다.
다이소의 품질은 올라가고 우리 나라에서 자영업을 하기는 더욱 더 힘들어지고 있다.
내수가 다소 어려워도 수출로 먹고 살았던 대한민국인데 이젠 그마저도 궁색한 변명이 되었다. 수출마저 무너지는 2025년이 되면 도대체 어떻게 될 지 벌써부터 불안하다. 그래서 나는 다이소의 활약이 다소 반갑지만은 않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열악하면 어쩔 수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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