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가 불안하지만

 나는 믿는다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다.

물론 나는 항상 선거에서 민주당을 찍긴 하였으나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관심을 둔 적은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될 당시에 눈물을 흘리는 고3 학생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했었다. 문재인 대통령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무의식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래서 윤석열 후보자가 당선이 되었을 때에도 크게 뭐가 없었다. 

물론 내가 뽑은 사람은 아니지만 그게 국민의 뜻이라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순진하게 이렇게 정권이 교체되고 하면서 나름의 순기능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사고 방식이 얼마나 순진하고 바보 같았는지 이번 사태를 보고 절실히 알게 되었다. 

나는 정말 바보였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정치 관련 목소리를 내는 게 생각보다 중요하며 필수적이라는 사실 역시 알게 되었다. 적극적인 토론과 의견 표출 만이 민주주의를 살아 숨쉬게 만든다. 입장이 어떠하건 간에 말이다. 현재 국민의 힘이 얼굴에 철판을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치는 걸 보면 나라고 못 할 게 뭐가 있나 싶기도 하다. 

상황이 힘겨워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만 보면 우리가 원하는 바는 차근 차근 이루어 나가고 있다. 

결국 탄핵은 될 거고 체포가 될 것이며 대통령 내외는 감옥에 가는 게 당연한 결과가 될 거라는 걸 아마 본인들도 알고는 있을 거다. 지금까지도 그걸 모른다면 그건 이제 지능의 문제라고 할 만하다. 

순간 순간을 보면 힘겨워 보이고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지만 큰 물결에서 보자면 이제 큰 물줄기를 더 이상 막을 수 없다. 민주주의의 태풍이 대한민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이번은 박근혜 때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박근혜는 그래도 겸허히 국민의 뜻을 받아 들이고 탄핵 과정 안에서는 관여를 일절 하지 않았다. 그래도 정치 경력이 어느 정도 있어서인지 낄낄빠빠를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다. 한 마디로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윤석열은 다르다. 

이런 식이면 아마 그동안 별 생각없이 국민의 힘이나 대통령을 지지하던 사람들도 치가 떨리고 환멸이 날 지경이 아닐까 싶다. 지금 국민의 힘은 자신들의 지지층의 진심도 제대로 읽지 못 하고 있다. 의미없는 여론 조사를 근거로 근거없는 사실들을 기사화하고 있는데 이미 우리 나라는 언론 역시 신뢰를 잃은지 오래인 터라 이런 식이면 아마도 국민의 힘을 비롯한 우리 나라의 자칭 보수라는 권력은 영원히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할 테다.

20%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는 사실상 정치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 문제 많은 트럼프 조차도 미국인들의 절반 이상이 지지하는 형국 아닌가. 

결국 국민들이 받아 들일만한 근거가 필요한데 지금 이런 식이면 아무리 합당한 근거가 나와도 계엄의 공포로 인해 아무도 이들을 지지할 수 없는 상태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제부터는 이들을 사람으로도 인정하기 싫은 지경이기에 그러하다.

특히 나같이 정치에 별 관심도 생각도 없던 사람들이 환멸을 느끼는 게 이들에게는 가장 위험한데 차라리 지금 대통령을 버리고 자신들은 관련이 없다고 홍보와 마케팅을 돌리는 게 미래를 위해서도 현명한 길이지만 현재 국민의 힘 지도부에는 그 정도의 상식적인 판단을 할 만한 인물들도 전혀 없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식으로 무늬만 보수인 권력이 무너지는 걸 드디어 대한민국에서 보는 것도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친일파와 독재 권력을 제대로 타도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기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그 동안 대한민국을 알게 모르게 갉아 먹었던 썩은 권력을 청산할 수 있는 기회가 싹트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절박한 상황 아래에서도 희망을 본다.

그리고 나는 분명 종국에는 선한 사람들이 미소를 지을 거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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