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머리를 각목으로 때리는 선생님

 쫀쫀한 학교 이야기 

만으로 7살도 안 된 아이들의 머리를 단단한 각목으로 때리는 남자 선생님, 실화입니다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이다. 

떠올리기 싫지만 내가 겪은 일이다. 

심지어 그 때가 겨우 초등학교 2학년인 시절이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남자 선생님은 1년이 지나고 나서 학부형들의 적극적인 반발로 인해 다른 초등학교로 전근을 가게 되었지만 이 정도로 폭력적인 선생님을 자르지는 못 하고 겨우 조치를 취한 게 전근이라니 그 인간을 또 만나게 될 아이들은 무슨 죄인가. 하지만 그 당시에는 선생님이 형사 처벌을 받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절대로 잘리지 않았다. 심지어 학생과 문란한 관계를 가진 걸 들킨다고 해도 당시에는 소송을 거는 게 일반적인 일이 아니어서 전근을 가서 또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할 수 있는 게 그리 특이한 일도 아니었다. 

어이없고 기가 막히지만 

시대가 그러했다.

지금처럼 경찰에 신고를 하거나 그런 것도 일절 없었다. 게다가 사회 문화 자체가 선생님은 하늘 그리고 학생은 선생님 말씀을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분위기가 존재하기도 했었다. 지금의 학교 문화와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다. 

그래도 

각목으로 아이의 머리를 때리는 건 심하긴 했다. 

지금도 그런 사람들이 분명 있겠지만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선생님을 절대로 하면 안 되는 사람들이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많이 택했다. 이건 들은 이야기이긴 한데 한 때 우리 나라에서 베이비 붐으로 아이를 많이 낳을 시절 오전반 오후반이 있을 정도로 학교 에서는 선생님의 수요가 부족했다고 한다. 그때 당시에도 나이가 50이 넘은 나이가 조금 있는 분이셨는데 본인은 겨우 3개월의 교육 과정을 받고 영어 선생님이 되었다고 자랑처럼 이야기한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에는 선생님이 너무 부족하다 보니 그런 식으로 교원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교육을 시켜야 하고 선생님은 부족하다 보니 말 그대로 선생님의 권위는 갈수록 올라갔고 그게 내가 다니던 시절에도 어느 정도 유지가 되었다. 

우리 나라가 아무리 학교 체벌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 당시에도 초등학생에게 체벌을 가하는 선생님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나도 기억을 떠올려 보면 중학교 시절에는 선생님들이 사랑의 매라는 명목으로 체벌을 많이 하긴 하였으나 초등학교 그것도 저학년을 체벌로 다스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그 사람은 정말 특이하긴 했다. 

겉으로는 사람이 좋아 보이는데 덩치가 어느 정도 있어서 그런지 본인 나름으로는 아무리 살살 때린다고 해도 아이들이 당할 충격은 상당했고 별 이유도 없이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체벌해서 결국 내가 학년이 올라가서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학교로 쫓겨나듯이 전근을 가 버렸다. 

내가 다니던 학교는 그래도 학교 규모가 조금 컸던 터라 학부형들의 목소리도 컸고 그런 곳에서 수준 이하의 실력과 인성으로는 버티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건 나중에 부모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인데 지금도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과거에는 방학을 하기 전에 그 학기를 마무리하는 성적표를 나누어 주었고 그 아래에 선생님의 개인 의견을 적는 란이 있었다고 한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나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으로 쓴 것도 역시 그 인간이었다. 나는 제대로 읽어 보지도 않았어서 기억도 나지 않고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는 성적표에 그다지 신경도 쓰지 않아서 성적표를 준 것도 그리고 받은 것도 기억이 안 나는데 내가 조금 커서 어머니가 그 성적표를 읽고 어이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그런데 

내가 정말 형편없는 학생이어서 그런 안 좋은 이야기를 쓴 게 아니라는 게 제일 웃기는 부분이다. 우리 부모님은 그 때나 지금이나 선생님에게 찾아가서 우리 아들을 잘 부탁한다고 하시던 분들은 아니었다. 실제로 그 시절에는 촌지라고 해서 현금을 선생님에게 주는 문화가 나름 일상적인 일이었고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선생님들도 실제로 존재했었다. 

심지어 그런 선생님들이 시사 프로에 단골 소재로 등장하기도 했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 집은 돈도 없었고 그렇게까지 해서 선생님들에게 잘 보일 만큼 여유가 있는 집도 아니었다. 부모님은 초등학교 시절 운동회를 제외하면 한 번도 학교에 찾아 오지 않을 정도였는데 아마 그에 대한 보복성 평가가 아니었나 지금에서야 짐작을 해 볼 뿐이다.

여러 모로 

최악의 선생님이라는 타이틀이 모자랄 지경인데 과거에는 이런 선생님들이 그리 드문 존재가 아니었다.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선생님의 인권을 걱정해야 할 지경이긴 한데 참 이게 시대가 아무리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균형을 잡는 게 이렇게나 어렵구나 싶다. 어느 정도 기준을 마련해서 선생님도 그리고 학생도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면 좋을텐데 누군가 자살하면 뉴스에만 나왔다가 시끄러울 뿐 제대로 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아서 이런 일이 무한 반복될 뿐이다. 

한국 사람들은 아무리 사건 사고가 많이 일어나도 그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지 않고 누군가 한 명 욕받이를 하러 나오면 분풀이를 하고 난 뒤에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그 일을 잊어 버리고는 한다.

세월호 사건

이태원 사건 

역시 그러했다. 

교육 환경도 별반 다르지 않다. 

과거에는 학생이 피해자인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은 선생님들이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우리 나라도 제대로 발전하려면 교육 시스템을 제대로 손을 봐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 역시 드는데 과연 가능한 일인가 라는 생각 역시 드는 게 사실이다. 

그동안 시도를 안 한 건 아닌데 제대로 성공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이건 정치적인 의도보다는 국민적인 합의가 필요해 보이는데 각자도생이 일상화된 대한민국에서 과연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 개선을 기대하는 국민들이 있을까 진심으로 의문이긴 하다. 

그리고 체벌 관련해서도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많이 맞으면서 학교를 다니긴 했는데 부분적으로는 체벌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 그에 따른 철저한 가이드 라인이 만들어지고 실행이 되었으면 한다. 체벌은 최후의 수단으로 이용이 되어야만 하고 아이들을 훈육하는 데에 있어서 말로만 설득하는 건 한계가 있다는 점 역시 인정한다. 

모든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다 착하다는 가정은 가끔 말이 안 되는 경우가 있고 내가 학교 생활을 해봐도 말로는 절대로 통제가 안 될 거같은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걸 보면 이상과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가끔은 

싱가포르에서 태형을 하는 게 참 신기하긴 한데 철저하게 기준만 지켜진다면 큰 문제가 있을까 싶다. 심지어 싱가포르는 범죄를 저지른 미국 시민도 태형을 가하기로 유명한데 그런 걸 보면 원칙과 기준이 지켜진다면 체벌이 과연 아이들에게 해로운 일일까 싶은 생각도 든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는 통제의 힘을 느끼게 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러나 저러나 교육은 참 어렵다. 

그래도 

아이의 머리를 각목으로 때리는 선생님은 교사 자격이 없어도 한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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